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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품은 전동휠체어축구팀 ‘드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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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품은 전동휠체어축구팀 드레곤

은평우리하나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박병훈
조선에서 난 노비였소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유진(이병헌)의 대사이다. 그러자 애신(김태리)이 멍 때렸다. 애신이 멍 때릴 걸 알았음에도 유진은 아팠다.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진보를 말하던 그녀도 신분제라는 틀 안에 갇혀 있던 것이다. 인권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의 사회도 차이가 차별이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장애인들은 더욱더 심하게 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차별 받는 것에 멈추어 있지 않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것을 바꾸었고 수많은 역사를 써왔다. 신체에 장애가 있어서 장애인이 아니고 사회 환경으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사회 환경을 바꾸자는 것이 자립생활 운동이기도하다. 이 관점에서 전동휠체어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나는 현재 은평우리하나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예전에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서울지부에서 일하던 때우리 뇌병변장애인들도 뭔가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스포츠를 찾아보자라는 의견들이 있었고, 몇 번의 회의 끝에 우리나라에 전동휠체어축구를 만들고 활성화 시켜보자 라는 것이 전동휠체어축구의 시발점이었다. 이것이 내가 전동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한뇌협 서울지부에서 파워테란이라는 전동축구팀에서 활동을 했었고, 지금은드레곤팀에서 활동 중이다. 드레곤팀의 가장 좋은 점은 팀웍이 강하고 열정적이다. 선수들 한사람 한사람마다 전동 축구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점은 전동 축구를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듯 우리 팀이 전동축구 연습할 때에도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을 듣고 각자의 포지션과 연습 방법들이 정해진다. 또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연습이 진행되고 이것은 실전 게임으로 이어진다. 열정과 소통이 있고 즐기는 게임이 실전 게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봉골레팀과 전동축구 시합을 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나의 몸 상태와 컨디션은 좋았는데 이상하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도 나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실력만큼만 발휘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컨디션이 좋았던 것에 비해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난 힘이 빠져갔고 멘탈까지 흔들렸다. TV에서 일반 축구를 시청할 때 꼴을 못넣는 우리 선수들을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앞서곤 했다. 치맥을 먹으며 .. 왜케 못 넣어..;;’라고 하며 아쉬워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게임을 하면서 얼마나 애가 탔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애가 타들어 가고 있는 그때 팀원들은 나에게넌 할 수 있어.. 우린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끝나고 얼마 뒤 나는 한 골을 넣게 되었고,‘할 수 있어라는 말이 골을 만들어준 것이다. 비록 이 게임에서는 졌지만 팀원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느꼈기에 이긴 게임들 보다 더 소중하고 행복한 경기였다. 연습이 끝나고, 실전 경기가 끝나면 우리는 종종 회식을 한다. 회식 자리에서는 그날그날의 연습에 대한 평가, 실전 경기에 대한 평가가 매우 민주적으로 이루어진다.‘오늘의 연습 상황을 살펴봤을 때 A선수가 수비를 더 잘하는데 B선수와 포지션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들.. ‘오늘 실전 경기에서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꼴을 못 넣은 것이 너무 아쉬웠어~ 코너킥 상황에서 더 많은 세트플레이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라는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회식 자리에서 오고간 이야기들 또한 연습과 실전 게임으로 이어지게 되고, 단순히 해볼까라는 말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상황으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연결되어지는 드레곤팀이 나는 너무나 좋다. 여러 팀들 중에 가장 좋은 드레곤팀에서 나는 전동 축구를 잘하고 싶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실력이 늘어서 우리 팀 선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장애 특징 중 하나가 장애 기복이 심하다는 것과 컨디션에 따라 경직의 강도가 달라져서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또한 구조적 어려움도 있다.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전동 축구는 정착화 되어 가고 있지만 고가의 장비. 연습 장소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동축구의 활성화가 더딘 상태이다.

전동축구의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과거 고려시대 스포츠였던 격구가 떠오른다. 격구는 두 패로 나눠진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달리면서 긴 나무막대의 채로 공을 쳐서 상대방의 문에 넣는 스포츠였다. 즐기기 위함과 친목도모를 위한 목적으로 격구를 했다고 한다. 또 군사적 훈련용으로도 격구를 하였다. 말을 타고 달리는 동시에 팔 움직임 조절까지 해야 하니, 말 타기와 팔 움직임 향상까지 되는 것이다. 중증장애인들에게 전동휠체어는 단순하게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여 전동 축구를 하게 됨으로서 장애인들이 이동수단인 전동휠체어가 스포츠 활동으로 연결되고 비장애인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다. 평소 몸으로 하는 여가 활동을 즐기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다. 또한 중증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이 여가 활동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참여와 일자리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 될 것이며, 장애인 당사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 때 격구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무과 시험의 과목이 되어 무과의 일부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금의 전동축구가 언젠가는 만남의장이 되고,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통섭의 시대이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었을때 나는 핸드폰에 인문학을 담았다라고 했고. 아이폰은 핸드폰 시장을 압도했다. 전동휠체어와 축구의 만남이 전동 축구를 만들어냈다. 샴푸와 향수가 만나 퍼퓸 샴푸가 되고 퍼퓸 샴푸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전동축구도 이 세상 트렌드에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가의 관심과 지원 문제로 계단 한 칸을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언제 어느 때나 마트에 가면 퍼퓸 샴푸를 구입할 수 있듯, 국가의 지원이 확대되고 전동축구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된다면중증장애인이 스포츠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고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 보다 더 큰 이유는 문화와 스토리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가는 것이다. 전동축구가 좋아서 게임을 관람하러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동축구의 분위기에 취하고 함께 즐기고 싶어서 전동 축구를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 전동축구가 대중성을 갖게 된다면 장애인 스포츠로서 정착되는 날이 좀더 빨리 올 것이라 본다. 나는 언젠가 붉은 색 복면을 쓰고 전동 축구를 할 것이다. 전동축구 더하기 쇼미더머니, 멋지지 않은가? 때려박는 듯한 랩에서 그가 매드클라운임을 알았듯 경기장 안에서의 멋진 플레이로 그가 박병훈임을 알 것이다. 전동축구가 하루 빨리 활성화 되고 대중화되어 사회 속에서 누구나 함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활성화 되어 가는 길에 나는 작은 주춧돌 하나 놓고 싶고 이는 너무나도 따뜻한 드레곤팀에서만 가능하다. 선수들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이 있고,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드레곤팀.. ‘어차피 우승은 드레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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