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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연속
(여행패키지 프로그램...활동지원사로 참여하며...)
활동지원사 / 박선봉
먼저 박지혜씨와 김예빈씨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행을 간지가 도대체 얼마만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강원도 여행은 안타깝게도 처음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회사 언니들하고 당일치기로 기차타고 강원도 바다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기차타고 언니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로 또는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 먹는 그런 재미였다면 이번 여행은 정말 눈과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사실 ‘내가 만드는 ILP’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빈씨를 이동 지원 하는 입장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오히려 내가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여행 첫째 날 서울에서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은 강원도 모래시계의 추억 정동진역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말이 있듯 마음 같아서는 먼저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약간 허기진 배를 무시할 수 없어 순두부로 점심식사를 하고 정동진역으로 향했다.
전동식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하고 나는 예빈씨와 코디선생님과 함께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게 보상하듯 바다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고 신나게 철로 위를 달렸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나와 예빈씨가 코디선생님한테 ‘최기사 운전해’ 라고 하면서 함께 박장대소를 하였다.
이어서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과 다른 쪽은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심곡항과 금진항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또 한 번 나의 마음이 보상을 받는듯했다. 차를 세우고 예빈씨하고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멋지게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다시 차를 타고 다음 코스인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로 이동했다. 낙산사에서 의상대까지 가는 주변 곳곳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 아름다운 곳에 예빈씨를 담으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예빈씨한테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덧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고 마드로스 횟집에서 자연산 회를 맛나게 먹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먹었던 회하고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그냥 숙소로 가기 아쉬워서 폭죽을 사서 송지호해변에서 예빈씨와 함께 폭죽을 터트리며 ‘나 잡아봐라’ 하면서 모래사장에서 뛰어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다.
드디어 둘째 날 기대가 되는 날이 왔다. 왜냐하면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기 때문이다. 2차 ‘내가 만드는 ILP’ 프로그램으로 통영을 갔었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는데 지혜씨가 어릴 적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지혜씨가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이 승리의 짜릿함, 이것이 힐링이 아니면 무엇이 힐링이겠는가. 힐링의 연속이었다.
걷기 좋은 길 오색주전 골탐방로라는 곳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코스인 오색주전 골탐방로에서 지혜씨의 또 한 번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케이블카를 탄 것으로 승리를 맛보았던 터라 사실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혜씨가 우리와 함께 흔들리는 짧은 다리를 조금 건너다가 뒤돌아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혜씨는 다시 용기를 내어 결국 그 흔들리는 다리를 혼자서 건너왔다.
이 광경을 바라보는 나는 힐링의.... 힐링의 연속이었다. 지혜씨와 예빈씨가 조금은 힘이 들어 보였지만 그래도 우리와 함께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면서 성국사까지 올라갔다.
과연 나는 이번 ‘내가 만드는 ILP’ 프로그램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지혜씨와 예빈씨에게 감사하며, 나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알게 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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