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주택 체험형 담당자 / 최정희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저는 체험홈, 현 자립생활주택 체험형 코디로 2년10개월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인 단독형 자립생활 체험홈을 통해 탈시설을 지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거주시설 중증장애인 15분이 자립생활을 체험하였고 현재는 열분이 시설을 나와 일산, 김포, 서울 등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영위하고 계십니다.
2017년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이 종료되면서 현재 자립생활주택 체험형을 운영하기까지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북구 체험홈 신청, 자립생활주택 신청, 센터자체 예산으로 체험홈 운영 등 사업진행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2018년 2월 초 자립생활주택 가형, 다형, 체험형 등 운영사업자 모집공고가 올라왔고 소장님, 국장님이 고생을 하시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3월 23일 선정이 되었습니다.
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자립생활주택 체험형이 되었구나! 하고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게 고생길의 시작이었던 걸 몰랐던 것이죠. 자립생활주택 체험형은 거주시설 이용인이 퇴소를 전제로 하지 않으며 자립을 3개월 체험하시고 시설로 돌아가 탈시설을 준비하는... 한마디로 퇴소가 안 된 거주시설 이용인 이라는 것이지요.
탈시설한 당사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수급권이 시설에 있어 생계비도 없는 상황... 말 그대로 시설에서 삶의 족쇄를 차고 자립생활을 체험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예산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자립생활주택 체험형에 2018년 5월 28일 드디어 1기 입주자님들이 입주를 하셨습니다. 자립생활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서로를 탐색하는 탐색전이 시작되었고 2주째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A이용자님이 B이용자님을 물고, 물건을 집어던져서 집기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활동지원사 선생님은 카톡으로 처참한 상황을 담은 사진을 전달했고 코디인 저는 바로 출동 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부모님과 시설에 전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시설에서는 약한 이용자나 새로 오신 생활교사를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폭력 후 시설에서 집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A이용자 입장에서는 벌이 아닌 상을 받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상황이 2년째 반복되어 시설에서는 A이용자의 자립을 부모님께 권유하였다고 합니다.
일단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님들의 주거환경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이용자님 방에 냉장고, 식탁, TV 등 개별생활이 가능하도록 하여 서로 부딪히는 부분을 줄일 수 있도록 하였고 돌발행동 시 그날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환경과 불편한 상황의 반복으로 A이용자님은 조금씩 변화하였고 현재는 폭력이 없어졌고 물건을 던지는 강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신 부모님은 달라지는 점을 느끼셨고 소장님과의 상담을 요청하여 부모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A이용자님 부모님은 이때 자립의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A이용자 부모님은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에 전화하여 자립생활주택 다형을 신청하고 싶다고 표현하셨고 서울시복지재단으로부터 13번째 대기를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근 A이용자님은 건강검진을 위해서 채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무섭다고 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해야 자립할 수 있다고 하니까 울면서 아자! 아자! 하며 채혈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자립을 위해 열심히 체험하고 자립의 의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립생활주택 체험형은 활동지원서비스를 못 받는 상황이어서 코디가 오전8시~오후2시까지 활동보조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용자 2명에 활동지원사 1명으로 제대로 된 자립생활 체험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용자님을 위해서라도 서울시에서 예산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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